•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쉽게 씌어진 시 - 윤동주

운동부장 운동부장
105 0 2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沈澱)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적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신고공유스크랩

댓글 2

댓글 쓰기
profile image
비 - 백석

아카시아들이 언제 흰 두레방석을 깔았나?
어데서 물큰 개비린재가 온다
20:40
23.05.11.
profile image

섬 - 정현종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16:26
23.05.12.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
image
운동부장 23.05.17.09:35 241
22
image
운동부장 23.05.17.08:28 69
21
image
운동부장 23.05.17.08:25 75
20
image
운동부장 23.05.15.06:41 157
19
image
운동부장 23.05.15.06:20 155
18
image
운동부장 23.05.15.05:18 123
17
image
운동부장 23.05.15.05:12 128
16
normal
운동부장 23.05.15.05:03 64
15
image
운동부장 23.05.15.02:28 82
14
image
운동부장 23.05.14.10:12 106
13
image
운동부장 23.05.14.09:54 161
12
image
운동부장 23.05.13.22:44 131
11
image
운동부장 23.05.12.11:07 150
10
image
운동부장 23.05.11.11:52 245
9
image
운동부장 23.05.11.11:39 67
8
image
운동부장 23.05.11.11:01 137
7
image
운동부장 23.05.11.10:47 141
6
normal
운동부장 23.05.11.10:36 121
5
normal
운동부장 23.05.11.10:32 121
normal
운동부장 23.05.11.10:30 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