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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미친 그리스 레스토랑

운동부장 운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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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때문에 오늘은 조금만 휴식을 가지고 간단하게 산책이나 하자는 생각으로 산책하다 발견한 이곳.. 간판과 점포앞 메뉴가 구미를 땡겨서 한번 들어가봤습니다. 그리스 출신 아줌마가 운영하는 이곳에 들어서자마자 사장님의 아드님으로 보이는 분께서 반갑게 맞이해주십니다. 레스토랑 사장님께서는 평소처럼 그리스 출신 손님이 온줄 알고 구수한 그리스어로 맞이해주시네요. 간단하게 맥주 한잔을 주문했더니 . 슈냅스 한잔을 서비스로 제공해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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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방문한 그리스 음식점이니까 가장 일반적인 메뉴로 시켜봅니다. Gyros(자이로스)를 기본으로 하고 거기에 Souvlaki(수블라키)를 더한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자이로스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케밥 (혹은 되너)에 들어가는, 고기를 층층이 쌓아서 숯불에 빙빙 돌려 구운 후, 고기가 쌓여있는 결의 수직방향으로 잘게 썰어 빵 사이에 넣어서 먹거나 혹은 다른 탄수화물 음식에 곁들여 먹는, 흔히 알고 그 케밥 고기입니다. 수블라키는 쉽게 생각해서 꼬치구이 고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사실 모두 튀르키예 영향을 받은 음식들입니다. 보통 우리가 그리스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이 그리스 신화나 에메랄드 빛깔의 산토리니 바다 말고는 별게 없죠. 한때 오스만 제국 일부로 살던 그리스 사람들인데, 르네상스 이후로 그리스 문명에 강한 환상을 가지고 있던 유럽인들의 부추김에 얼떨결에 정체성을 가지고 독립한 나라이니, 그리스 음식이라 해봤자 튀르키에의 영향이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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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가 먼저 나왔습니다. 하얀 소스는 마요네즈가 아니고 차치키(Tzaziki) 소스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그리스에서 유래한 소스라고 소개하지만, 어원이라든지 그 유래를 보면 그리스 일대에서 두루 먹었던 음식으로 보입니다. 차치키는 유제품을 발효한 일종의 요거트 류의 소스인데, 이 소스도 터키 음식점에서 먹느냐, 그리스 음식점에서 먹느냐에 따라서 맛의 차이가 제법 큰 편입니다. 여기서 먹은 소스는 더 기름지고 유지방이 훨씬 살아있는 느낌인데 이게 그리스 지방의 일반적인 특성인지는 현지에서 먹어보지 않아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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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메뉴가 나왔습니다. 사진으로 알 수 없지만, 미친 사이즈의 음식입니다. 접시가 피자집 큰 접시 크기인데 수북히 쌓여있는 고기가 저의 위를 파괴할거 같습니다. 수블라키는 돼지 목살은 꽂아 구웠는데 보통 이런 고기는 제대로 굽지 않아 익힘이 과해지면 퍽퍽해서 먹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는 적절히 미디엄 정도로 구워 먹을만 하네요. 그래도 좀 더 미디엄 레어 정도로 구웠으면 훨씬 촉촉하게 좋았을거 같습니다. 자이로스는 신선도만 잘 관리해도 맛없을 수가 없는.. 거기에 양파 등 허브와 함께 먹으니, 평소 흔히 먹는 케밥류보다 저로서는 훨씬 만족도가 좋습니다. 한국인에 한하는 점이겠지만 아쉬운 점은 밥을 너무 질게 익혀서 입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여기 특유의 죽도 아니고 밥도 아닌... 사실 저는 이것도 즐겨먹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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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 너무 많아서 먹을 수가 다 없네요. 특히 다이어트 중에는 위가 크게 줄어 있어서 도저히 끝낼 수가 없다는.. 사실 다이어트 중이 아니라 한창 많이 먹는 겨울시즌이어도 다 먹을 수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때 다시 한번 방문해봐야 할듯합니다. 남은 음식을 포장해달라고 했더니 일회용 포장 용기를 가져다 주십니다. 다음에 한 끼 분량 먹을 만큼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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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68.0kg를 찍었다고 방심했는데 먹고와서 체중을 재보니 70.1kg... ㅠㅠㅠㅠㅠ 다이어트 따위 한방에 훅 가버릴수 있습니다. 여러분... ㅜㅜㅜ산책이 이렇게 위험합니다. 산책 같은거 하지 마시고 그냥 빡세게 운동하세요..

더불어 알코올 제어 장치가 터져버려서 들어오는 길에 맥주 한캔을 더 사왔네요.. 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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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일지가 맛집 리뷰가 되어버린....오늘의 다이어트 실패기였습니다.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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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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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ㅜㅜ
알코올이 터져버려서 집에 쟁여뒀던 위스키를 까버렸습니다. 이래서 세일 상품이라도 알코올은 쟁여두면 안되는데.. ㅜㅜㅜ 최대한 딱 한잔으로 방어하고 자러 가야겠습니다.

 

08:34
2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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