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E 요즘 즐겨하는 칼리스데닉스 (Calisthenics) 소개
운동부장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헬스(즉 웨이트 트레이닝)과 같이, 칼리스데닉스(Calisthenics)도 기본적으로는 미용을 목적으로 하는 운동입니다. 헬스가 근육을 고립시켜두고 무거운 중량을 이용해 자극을 주어 근육을 성장시키는 운동이라면, 칼리는 전통적인 기계체조 동작을 베이스로 자신의 체중을 들어올려 근력과 더불어 근육간 협응능력을 키움으로써 자연스러운 근육 라인을 만드는게 주목표인 운동입니다.
그럼 기계체조와는 어떤 차이인가? 기계체조는 채점을 위한 엄격한 룰이 존재하고 이에 따라 정확한 동작을 수행해야 한다면, 칼리는 그냥 자유롭게 비슷한 동작을 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훈련과정을 포함한 운동입니다. 플란체를 예로 들면 기계체조에서는 정확한 각도와 동작을 수행해야 하지만, 칼리에서는 어떻게든 플란체를 하면 되는거죠. 굳이 비유를 하자면 기계체조는 엘리트 스포츠의 영역이라면 칼리는 생활스포츠의 영역이라고 해야 될까요?

한국에서는 보통 맨몸운동이라고 부르는데, 저는 잘못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운동 기전은 전혀 다르지만, 요가나 댄스 혹은 체조 등의 운동도 모두 맨몸으로 하는 운동이니, 맨몸 운동은 아주 큰 범주의 명칭이라고 보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아마도 체중을 이용한 저항 운동, 즉 바디웨이트 (body weight) 류의 운동들을 무성의하게 맨몸운동으로 번역하면서 아무렇게나 사용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정확한 번역이 없다면 그냥 칼리스데닉스라고 부르는게 맞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칼리 훈련 과정은 모두가 다 알만한 운동들의 집합입니다. 기본적으로 바디웨이트에 해당하는 모든 운동들이 칼리의 훈련과정에 해당합니다. 팔굽혀펴기, 매달리기, 턱걸이 같은 기본적인 운동을 시작으로, 링이나 사다리, 평행봉에서 고무밴드의 보조를 받아서 난이도 있는 기술들을 시도해볼 수도 있습니다. 강한 운동강도가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무게를 달고 매달리기도 하고요, 궁극적으로는 휴먼플래그나 플란체 같은 고난이도 동작을 연습하면서 근육과 코어를 단련합니다.

제가 거주중인 독일에서 칼리는 매우 대중적인 운동입니다. 아마 많은 유럽의 나라에서 비슷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느 동네 공원마다 철봉이 잘 조성되어 있어 주말에 나가보면 사람들끼리 훈련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많은 헬스장에도 칼리 훈련을 위한 철봉과 링이 세팅되어 있고, 저렴하게 칼리를 배울 수 있는 클래스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헬스장에도 매주 정기적으로 칼리 강좌가 열리며 회당 5유로의 저렴한 비용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처음 칼리 클래스에 나간지 3개월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 기간동안 맨몸 턱걸이는 0개에서 7~8개로, 링딥스는 0개에서 10개 이상, 밴드 어시스트로 머슬업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술을 차례차례 성공시키고 갯수를 높여가는 재미가 솔솔하고, 기록갱신을 위해 체중을 낮추고 유지하도록 다이어트에 대한 동기부여도 되어서 저로서는 너무 재밌는 운동입니다. (다만 다이어트나 몸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는 헬스장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이 효율이 좋다는 생각은 듭니다)

칼리가 재미도 있고, 도구나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아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혼자서 시작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운동이라는 생각입니다. 사실 턱걸이를 못하는 사람이 턱걸이 성공을 위한 훈련과정도 몹시 어렵고 보통 어떻게 연습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턱걸이도 어려운데 머슬업은 어떨까요? 처음 링 딥스를 시도했을때 링에서 단 1초도 버티지 못했는데, 혼자서 운동했다면 어떻게 훈련해야 하는지 모르니 쉽게 포기했을 것 같습니다. 턱걸이나 링딥스 연습이 왜 어렵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턱걸이를 플란체나 휴먼플래그로 바꿔보면 어떤가요?
한국에도 최근 칼리스데닉스 전용 체육관이 생기고 대회도 개최되는 등 저변이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더 많은 분들이 칼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헬스장에서 혼자 웨이트 하는게 지루한 분들은 꼭 한번 배워보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